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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 투병기(1)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온 그것, 자궁내막증 본문
자궁내막증이라는 병을 알고 계신가요? 모른다면 축하드립니다. 아마 일생 동안 이 질병으로 고통을 받은 적 없으시기 때문에 들어본 적이 없으신걸테니까요. 하지만 자궁내막증을 들어봤다면 스스로가 자궁내막증 환자이거나, 아니면 주변 사람이 이 질병을 앓고 있거나 한 경우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의료계 종사자가 아니라면 이 질병에 대해 들어볼 일이 전혀 없으실 것 같은데요,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자궁내막증(endometriosis)
자궁내막증은 자궁에만 존재해야 하는 자궁의 내막이 자궁 외부에서 생겨나는 것으로, 여성의 생식기관에서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저도 걸리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 100명 중 10명 정도가 이 질병에 걸릴 정도로 생각보다 흔한 질병이었습니다. 즉, 생리를 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이 자궁내막증에 걸릴 위험이 있고 생리를 하는 동안에는 언제고 재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성호르몬이 여성 건강을 위한 하나의 방어기제 역할을 한다고 하지만, 이 질병의 경우엔 여성호르몬이 오히려 병의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여튼 평소 스스로 건강한 편이라고 자부하며 살던 제가 하루 아침에 자궁내막증 환자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 병은 갑자기 생겨나는 병이 아닙니다. 그런데 자궁내막증이라는 병의 숙주(?)인 저에겐 하루 아침에 생겨났다고 밖엔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궁내막증은 몇 가지 현저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저는 그러한 증상이 없었습니다.
자궁내막증의 주요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궁내막증의 증상
복통: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생리주기 동안 또는 그 이전에 복통이 심할 수 있습니다.
생리 곤란: 생리 주기 동안 출혈이 많거나 아주 적을 수 있습니다.
생리전 혹은 생리후 출혈: 생리 전이나 생리 후에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생리기간의 변화: 생리 주기의 길이가 짧아지거나 길어질 수 있습니다.
성교통증: 성관계 동안 통증이나 불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배뇨나 배변과 관련된 증상: 자궁내막 조직이 주변 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소변이나 대변에 관련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저는 위 증상에 단 하나도 해당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 수술을 담당하신 의사선생님이나 간호사 분들이 신기해 하셨을 정도였습니다. 보통은 위 증상으로 인해 산부인과에 방문하고 피검사를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자궁내막증은 신기하게도 혈액검사로 그 발병유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증상에 해당되신다면 산부인과에 방문하셔서 꼭 피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해운대 부민병원에서 수술받다
평소 보다 일찍 출근을 했었는데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팠습니다. 처음에는 화장실 배인가 싶었는데, 뒷쪽에는 전혀 신호가 없어서 이게 화장실 배는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점점 식은 땀이 날 정도로 참을 수 없게 되어서 결국 119를 불렀습니다. 살면서 제가 119를 부를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통증을 잘 못느끼는 편인데 이 정도로 참을 수 없는 통증은 살면처 처음이었거든요. 웃긴건 구급대원을 막상 보니까 스스로 별거 아닌데 오버했나? 하고 민망했더라는. 실려가면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시선도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와서 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혹이 5센티가 넘어서 당일 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솔직히 진통제를 맞고 나니 통증이 사라져서 그냥 집에 갔다가 다른 때 수술 날을 잡을까도 생각했던터라 살짝 망설였는데, 종국에는 온김에 수술을 하기로 마음 먹고 집에 연락을 했습니다. 혹 제거 수술은 복강경으로 진행된다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보호자로 제가 수술을 받을 동안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수술이 끝나고 막 깨어났을 때 복강경이 아니라 개복을 했다고 엄마가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자다가 막 깼는데도 왜 복강경이 아니라 개복이지? 하면서 의문이 생겼었는데 너~무 추워서 덜덜 떨리고 휘몰아치는 통증에 이내 의문이 머릿속에서 사라졌습니다.
저는 해운대 부민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됐었는데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부인과 수술 쪽으로 아주 유명하신 분이었습니다. 김철 원장님이라고 나이가 꽤 있으신 분이였는데, 정말정말 이 여성수술 쪽으로는 손에 꼽을 정도로 잘하신다고 했습니다. 다음 편에 수술에 대해 자세히 얘기할 생각인데, 자궁내막증의 경우 대체로 난소를 그냥 절제해버리는 수술이 많이 이뤄집니다. 그런데 저는 결혼도 하지 않은 미혼이었기 때문에 만약 난소를 절제해버렸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수술에 대한 내용은 다음편에 자세히 써 보도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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